신우는 매일 아침 정확히 6시반에 일어난다. 블라인드를 넘어 비추는 아침햇살이 그를 반긴다. 그는 반짝이는 유리병의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리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아무 잡음 없는 소리가 기분좋게 귀에 들어온다. 거울 속엔 흰 와이셔츠와 단정하게 넘겨진 머리칼.

나는 너무 불편하다. 나는 이 공포감을 참을 수가 없다. 이건 평소보다 유난히 밝은 방이고, 유난히 깨끗하다. 이 방에 진짜인 건 아무것도 없다.

이건 고통스럽다-나는 나 자신도 사랑할 수가 없다. 나는 너무 불안하고, 아무리 씻어도 충분하지 않다. 이건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의 머리를 맴돈다.

내가 오늘 그녀를 만나서 내 마음을 줄 수 있을까. 그녀가 나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신우의 마음이 무너진다.

나는 어쩔 수 없어. 당신도 날 도울 수 없어. 세상도 나를 도울 수 없어. 사랑도 이걸 돕지 못해.

언젠가. 우리 뒤의 과거나 절대 오지 않을 미래에.
나는 바뀌고 싶어. 나는 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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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칭 완벽주의자이지만 사실은 깔끔한 괴짜다. 그는 더럽거나 흐트러지는 것을 싫어한다. 단정하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절대로 그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그는 항상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있지만 그의 성격은 인간관계와 여자들을 단기간에 끊어버린다. 그는 포크와 나이프가 깨끗한 손에 있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는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가장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그가 반해버릴 사람이 나타날까?

@invaluable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