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하나, 둘, 누군가 오고있다.
똑똑 똑똑
아무도 없다. 아니, 진영은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혼자 두길 바란다.

진영의 방은 그를 똑 닮았다. 그가 오랫동안 스스로 마음을 걸어잠갔던 것처럼, 먼지로 뒤덮인 책들이 잔뜩 쌓여있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쓸어올리고, 그의 창백한 피부가 창에 비친다. 그의 반짝이는 눈에 그의 외로움이 보이는 듯하다.

어린 눈과 어린 마음은 아이처럼 조르는데, 떠오르는 기억은 그에게 눈물을 참으라고 한다.

그 누가 도전과 오만으로부터 아무것도 잃지 않을까? 희망과 절망은 깊은 밤을 지난다. 그의 마르고 차가운 얼굴엔 자기비난과 자기애, 차가움과 온기가 있다.

그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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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에 혼자 있을 때 기분이 좋다. 그의 방엔 먼지쌓인 책들과 엉킨 옷들이 가득하다. ○○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아래에 앉아있다. (오타인 것 같아요)

어둠이 사라지며 창밖의 별들이 작별인사를 하고 조용한 평화가 찾아온다.

그는 온종일 게임을 하며 보낸다. 그가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 어울렸던 것은 아주아주 오래되었다. 그는 그냥 혼자이고 싶다.

그가 스스로를 가둔것은 과거의 고통 때문이다. 그는 과거와 달라지고 싶다. 그는 모든것이 그대로이고 얼어있는, 이 바꾸기 어려운 현실이 두렵다. 그의 속도에 대한 본능이 게임 속의 가상운전에서 깨어나고 있다.

@invaluable0423